들뜸-2010.04.17 토 22:54

2010. 4. 17. 23:54 from at school

0. 어떤 계기로 , 한 1년 반 남짓의 시간동안, 내가 너무나 게을러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오늘, 내 앞으로의 나날에 당신을 떠올리며, 되돌아 볼수 있을것같아요. 성실하지도 않고, 근면하지도 않고, 눈치가 있지도 않으며 뛰어나지도 못하지만, 단지 당신과 나는 어딘가에 몰입할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저에겐 큰 용기가 되었고, 더 넓은, 긴, 앞날의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거든요,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당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생각보다는 사건, 행동, 자극으로 움직이는 나로서는 큰 하나의 성장의 계기가 된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나도, 분명 하나의 '목표'는 없지만 '꿈' 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보이나 봐요.그래서 현재의 삶이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2. 자꾸자꾸 바뀌는 내 관심사에, 그동안 소홀했던 하나를 발견하고 너무나 미안해졌다. 충격적인 소식- 그것은 바로 세바준이 이세상에 없다는 사실, 2월이었는데 이제야 알았다. 나로선 다시 한번 노래를 들으며 음악에 감사하는 것 밖에는 할수 있는게 없네,

3. 참 그러고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감정적인 일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있고, 그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볼수 있었다!

4. 난, 너무 솔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정작 솔직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 표현도 하지 않고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마음 먹은 대로 한다는 것이 참 무섭다. 나는 잔인하게도 스스로의 감정에 학대하고있었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게 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인데, 나도 모르고 있었어
5. 괜찮아요 .......맨날 이말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나,

6. '예쁜것' 이 먼저가 아니라, 내 '마음' '눈'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을 담을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 아이들이 열명이기에 하나 하나, 대면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런데, 시험기간이 되자 내가 많이 지식을 가르쳐 주지는 못한것 같았다. 생각보다 시험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6학년 수준보다 학구적이었고 그래서 앞으로열흘간은 스파르타로 공부 좀 시켜볼라고.
8. 좀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학생이 있다. 나도 너희들처럼, 욱해서 흥분해본 경험이 있고, 쳐 놀면서 시험점수는 잘나와서 자만해본적 있고, 불안정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적도 있고, 주변 정리정돈이 안되서 주위가 산만하다는 소리 들어본적있고, 통통해서 돼지라고 놀림당해봤으니까 , 너희들처럼 난 다 이해할수 있어. 그것 만큼은 내가 자신있다고 생각해, 적어도 사랑은 많이 줘야지 ^_^

9. 꿈에 그리던 외국 생활이고, 행복해하고, 적응도 잘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제를 제외하면 돌이켜볼 겨를 없이 항상 날 아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으니까, (선생님)
내가 너무나 잘 지내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다. 여기 필리핀에 몰입되어있어서 생각하지못했어, 미안해 하지만 둘 의 생활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Posted by 도나펭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