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런 날이다. 오전 내내 집에서 좀 손봤던 paperwork를 프린트하며, 틀린것은 없는지 다시한번 체크하면서, 역시 이 일도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의 한참, 한참 후가 겨우 끝자락 갈 뻔? 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이건, 20프로쯤 갈아 엎어 다시 해야하지만,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다른 일을 하면서 그나마 나에게 있었던 두 시간을 보낸 후, 지레겁먹은 수요일 수업을 내리 한 후에,.. 시계를 보니, 또 역시 세시. 무섭게도 시간은 흘러가고...

왜, 일이 많고, 힘들게 만들어야만 하는 것!!인지 불평하는 사람을 보며, 그럼 난 뭔데? 하는 순간, 아차 나도 그냥 휩쓸려가듯 졸졸 따라가면서 그리 좋지 않은 길로 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까지 그냥, 해야하고, 하라는대로, 다수를 따르곤 했는데, 이렇게 따르다가는 내 마음과 몸만 너무 지치다가 돌아갈 것만 같아서 슬프다.

내가 요령이 없어서, 내가 아직 여유를 부리거나, 요령 부리기엔 아직 시도할 것이 너무 많은 사실을 알았을때 왠지 슬퍼졌다. 슬픈일은 난 분명 노력하고 있는데, 매일 나태하고, 지극히' 자기것' 지키며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며, 내가 가엾게 느껴졌다. 그래도 똑같애, 내가 노력하고 있다곤 해도, 당당하게 더 잘 하고 있다곤 말 못하잖아.........

오늘 분명 O에게 , 불평하기, 화내기, 욕하기...와 같은 것들은 실제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 그런걸 하고 있진 않아도, 분명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면서 나를힘들게 하고있다. 내가 생각하는 꼭 지켜야 할 철칙과 이것만큼은..하는 것들만 스스로 묵묵히 하면 되는데, 나도 아직은 타인의 시선이나 타인에 그리 자유롭지만은 못한것 같다. 나도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서 그냥 그걸로 내가 만족하면 될텐데, 아직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 조금은 탓하게 되는 내 자신을 보며.
내 스스로도, 혼내고,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아 하는 일에 익숙해 져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오늘.
Posted by 도나펭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