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2010.05.04 화 00:22

2010. 5. 4. 01:22 from at school

언제 스스로 정리가 될진 모르지만, 오늘 혼자서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긴긴 시간 끝에 내린 결론은,

 아이들과 게임을하고, 웃고, 사소한득템에좋아하고, 맛있는정크푸드를먹고, 가고싶어하는 스타벅스를 가는 것과

 미리 휴일을 계획하여 아얄라 뮤지엄에 가서,아니  가기전에 부모님 사전동의서를 모두 서면으로 받은 후에

그나마 교육적인 그림을 보고, 설명해주고, 하나라도 좀더 배우고,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

 난,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봤기에, '대한민국 초딩으로 산다는 것'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시험에 스트레스를 첫번째방법으로 풀어줘야한다고 생각했고, 혼자서 뿌듯 했다. 엄청 어리석었지. 
왜, 선배교사,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지신분들이 단순히 '경력이지극히 오래되신' 선배들이기에 말을 들어야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사실 일이 생겨봐야 안다고, 작은 일이었지만 너무 큰배움을 얻었다.
 

단순히 아이들의 표면적인 욕구, 흥미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어. 오늘 . 괴로워 반성하며 또반성, 내일 아침 6시 30에 출근한다.

 

또한, 민호는 이런말을 했다. 맛있는것을 사주고, 사적인 공간에서 예뻐해주면. 나중에 정말 채찍을 들어야 할 때 그때의 기억이 방해가 된다고. 난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이해하면서, 사랑을 주는 선생님이고 싶었고, 보이는 카리스마와, 엄격함, 때론 무서운 그런 선생님이 되고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이상상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웃어줄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보이지않는 카리스마속에 사랑밖엔 없는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Posted by 도나펭펭 :

오늘 민호가 아닌 민우가 말했다.

 

선생님, 사랑해요

 

어, 나도

 

이렇게 말하고 쑥쓰러웠다. 너무 진지해서 (나혼자인가?)


+ 며칠이 지난 지금,
선생님 사랑해요~ 오늘부터 이말 보는 선생님마다 다하길래 자제시켰다 -_-;;

Posted by 도나펭펭 :

0. 오늘은, 수요일, 그리고 이번주는 중간고사이고, 그래서 들떴지만(교재연구를안해도된다는 단순한생각) 할일은 더 많고 좀더 오버로딩 되었었어

1. 지나친 두뇌회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무작정 완더 완더 하면 새기분에 들떠서 잊혀지곤 하는데 본질적인 걱정과 고민거리는 그렇게 할 경우 '몸' 까지 지치게 만들고 해결은 안되어 더 복잡해 진다느 것을 알았는지, 혼자 있기를 원했고 선전포고했다. 저 오늘 빨리 못 갈것 같아요!

2. 일을 핑계로 혼자 있고 싶었던 것이었지, 사실 일때매 힘들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다. 혼자 뭘 하면서 좀 정리할것도 있는 것 같았고 생각도 좀하고 하면 좀 나아질것 같았다. 나름의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면 우선 속은 시원해 지니까.

3. 결국 내가 택한 선택의 결과는 뜻밖으로 내가 500페소짜리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택시를 우찌 탈려고 하느니, 안되겠네, 같이 남자! 였고 여섯시에 나갔지만 택시는 오지않고 그냥 셔틀타고 지프니 타러 나갔지만 지프니 탈 잔돈 없고 어둡고 깜깜, 결국 빌딩숲쪽으로 좀 걸어나가는데....... 벌써 한시간이 지났고 택시는 오지 않았다. 겨우 택시 한대를 잡았는데200 낼래 안탈래 이따구 협박이나하고......................... 필리핀 라이프에 하나씩 싫은점 발견하고 있는중에 택시드라이버마저 이러니........ 완전 정싹 떨어질라고하는찰나에

4. 다시 파인애플 볶음밥과 KFC 치킨을 먹으며 완전히 회복했고, 어떻게하면 말을 잘 할수 있을까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오늘 garage 세일에서 한 아떼가 나한테 왜 따갈로그 안배우냐고 했다. 장난? 영어도 못하는 판에.

5. 어쨌든 엄청난 관세 스트레스로 촉발된 우울함은 아직 열악한 도서관에서 '섬' 을 발견하고 조금 누그러졌고,역시 나도 많이 마음이 힘들었는지 일찍 9시에 기절해서 새벽 5시30분에 뜨는햇살과 함께 책을 좀 읽었더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_^

 
Posted by 도나펭펭 :

들뜸-2010.04.17 토 22:54

2010. 4. 17. 23:54 from at school

0. 어떤 계기로 , 한 1년 반 남짓의 시간동안, 내가 너무나 게을러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오늘, 내 앞으로의 나날에 당신을 떠올리며, 되돌아 볼수 있을것같아요. 성실하지도 않고, 근면하지도 않고, 눈치가 있지도 않으며 뛰어나지도 못하지만, 단지 당신과 나는 어딘가에 몰입할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저에겐 큰 용기가 되었고, 더 넓은, 긴, 앞날의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거든요,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당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생각보다는 사건, 행동, 자극으로 움직이는 나로서는 큰 하나의 성장의 계기가 된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나도, 분명 하나의 '목표'는 없지만 '꿈' 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보이나 봐요.그래서 현재의 삶이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2. 자꾸자꾸 바뀌는 내 관심사에, 그동안 소홀했던 하나를 발견하고 너무나 미안해졌다. 충격적인 소식- 그것은 바로 세바준이 이세상에 없다는 사실, 2월이었는데 이제야 알았다. 나로선 다시 한번 노래를 들으며 음악에 감사하는 것 밖에는 할수 있는게 없네,

3. 참 그러고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감정적인 일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있고, 그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볼수 있었다!

4. 난, 너무 솔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정작 솔직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 표현도 하지 않고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마음 먹은 대로 한다는 것이 참 무섭다. 나는 잔인하게도 스스로의 감정에 학대하고있었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게 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인데, 나도 모르고 있었어
5. 괜찮아요 .......맨날 이말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나,

6. '예쁜것' 이 먼저가 아니라, 내 '마음' '눈'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을 담을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 아이들이 열명이기에 하나 하나, 대면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런데, 시험기간이 되자 내가 많이 지식을 가르쳐 주지는 못한것 같았다. 생각보다 시험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6학년 수준보다 학구적이었고 그래서 앞으로열흘간은 스파르타로 공부 좀 시켜볼라고.
8. 좀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학생이 있다. 나도 너희들처럼, 욱해서 흥분해본 경험이 있고, 쳐 놀면서 시험점수는 잘나와서 자만해본적 있고, 불안정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적도 있고, 주변 정리정돈이 안되서 주위가 산만하다는 소리 들어본적있고, 통통해서 돼지라고 놀림당해봤으니까 , 너희들처럼 난 다 이해할수 있어. 그것 만큼은 내가 자신있다고 생각해, 적어도 사랑은 많이 줘야지 ^_^

9. 꿈에 그리던 외국 생활이고, 행복해하고, 적응도 잘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제를 제외하면 돌이켜볼 겨를 없이 항상 날 아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으니까, (선생님)
내가 너무나 잘 지내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다. 여기 필리핀에 몰입되어있어서 생각하지못했어, 미안해 하지만 둘 의 생활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Posted by 도나펭펭 :

2010.04.03 토 19:33

2010. 4. 3. 20:33 from at school

오늘은 휴일 세번째날,

어제 가까운(세시간) 섬에 가서

실컷 스노클링하다가 산호에 발이다쳤다.

 

생일날 새벽엔, 

선생님들과 회식을 했고,다들 내생일인줄 모르고있었지만

어쨌든 함께 즐겁게 보냈다.

아침엔 필리핀티쳐와 함께 버스도 타고, 지프니도 탔다.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었는데

답장을 보내기에,.....너무 비싸서

로밍요금이 기본 20은 나온다는 흉흉한말에

못보냈다...미안미안...

천천히 답장할게 ^_^

 

성당에 (just sightseeing) 도가고, 근처 마켓에 갔는데

완전~~~~~~~~~ 사람에 쩔었다.

처음으로 그린망고를 먹고, 집에까지 가져왔는데 ..... 약간 상한것같기도하고 과육속에서 털맛이 느껴져서 그냥 버렸는데 다음날 아무탈없는걸 보니 다음엔 그냥 사먹어도 되겠다.

부코(코코넛_) 맛있다고 두잔이나 사먹었는데 그거 생각해보니

왠지 설탕넣은것 같다.

올리브유도 아직 보기힘든 이나라에서 설탕이아닌 사카린을 넣었을수도 있다..........

생일은 탑 시크릿으로 몇명과만 즐겁게 보냈다.

점점 더워지고 있다. 마닐라

6월 말 실습하던 때 날씨랑비슷한것 같다.

뭐, 암튼

이제 혼자 잘 다닐수 있게 되었다!!

버스를 혼자타고 근처 샹그릴라 쇼핑몰에 갔다.

쓸데없이 넓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망고, 자라 ..... 살까말까 수백번 고민했는데

세일도 안하는데 왜 사 ........하면서

그냥 이러고 있다

더위가 물러갈때까지

물러가면 집으로 돌아가야지 :)

Posted by 도나펭펭 :